5월 31일. 오늘 쩐알람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하나의 서비스를 런칭하는 것은 중요하고 큰 일입니다.
하지만 하나의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면, 그것이 더 큰일일 겁니다.
첫 번째, 기획의 실패.
첫 번째 실패한 이유를 찾자면, 캐시 카우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습니다.
우리가 쩐알람을 시작한 이유는 모바일 음성광고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거창한 이유보다는
단지 팀을 유지할 만한 캐시 카우 서비스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미천한 경험으로 인해 캐시 카우 서비스의 기본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캐시카우를 잘 설명하는 글이 하나 있어 링크합니다.
우선 캐시 카우 서비스는 시장을 개척해선 안됩니다.
이미 존재하는 시장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단기간에 돈을 뽑아내는 목적인데 시장을 개척해선 안되겠죠.
‘시장이 정의되지 않는다면, 캐시 카우 서비스가 아니다.’ 라는 것을
서비스가 종료된 지금에야 깨달았습니다.
두 번째, 운영의 실패.
얼마 전 정주영 창업경진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사실 서류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만, 면접발표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면접 발표에서 질문 하나를 받았고, 이 질문은 매우 크리티컬 했습니다.
‘아니 앱 하나 만드는데 1년 반이나 걸립니까?’
네. 정말로 이 부분이 잘못됐습니다.
앱 하나 만들고, 비즈니스를 진행하는데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이것은 비즈니스를 넘어서, 우리가 가진 열정을 깎아먹게 했습니다.
모든 비즈니스는 효율성 때문이 아니라,
이 열정을 깎아 먹지 않기 위해서 빨라야 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간과했고, 팀 분위기를 해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정주영 대회 역시 이 열정을 잃고 참가한 대회였기 때문에
서류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최근 쩐알람을 종료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면서 이 열정을 되찾는거 같네요.
세 번째, 문제 의식 공유의 실패.
네이버를 나온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네이버 캐스트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 분들이 네이버를 나오게된 이유는
‘문제가 있음에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입니다.
저희도 이것이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쩐알람이 앱으로 가진 가장 큰 문제는
‘알람이 제 시간에 항상 울리지 않는다’라는 점이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마케팅을 진행하기 어려웠고,
‘리워드’라는 키워드로 유저가 유입됐습니다.
처음의 ‘알람’이라는 컨셉을 유지하지 못했죠.
그리고 이 문제가 처음 발생한 것은 프로토 타입을 개발했던 2015년 1월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정확히 알람이 울리지 않는다는 이슈는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팀 전체가 문제라고 인식하는데 너무 오래걸렸습니다.
그리고 팀원들이 이것을 문제라고 인식하게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했습니다.
매니저로 문제를 인식했으면서도 너무 방치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며.
로체인팀 히스토리에 하나의 삽질이 추가됐습니다.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으므로, 결국 쩐알람 역시 삽질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삽질의 반복이 삽질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로체인팀은 또 다른 아이템을 준비 중입니다.
아직 많은 과정이 남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중입니다.
이번에는 캐시카우 같은 서비스가 아니라, 정말로 임팩트를 만들어낼만한 서비스라 생각합니다.
(사실 쩐알람 프로젝트를 계기로 자신이 쭈그러드는 서비스는 다시 하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몇 달 내로 멋진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멋진 서비스로 찾아뵙고 싶네요!
로체인팀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