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위대한 꿈과 초라한 현실

By 2015년 11월 29일 No Comments

캡처

제발 부탁인데,
위대한 꿈을 버리고
초라한 현실을 받아들여.

그럼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잘못된 건가요?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마음이
그렇게 잘못된 건가요?

내가 있는 세상은
원고와 피고 밖에 없는 세상이야.
판결문에는 무승부라고 쓰이지 않아.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
그런 방법을 찾으면
나한테 먼저 알려주라.

-동네 변호사 조들호 127화 중

위대한 꿈과 초라한 현실 사이에 고민이 많은 요즘입니다. 사실 20대 후반을 지나 30대의 첫 걸음을 걷고 있는 지금까지 저를 지배하는 화두입니다.

모든 기획자는 아마도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꿈꿀겁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이라는 슬픈전제를 깔고 말이죠.

그래서 오늘도 고민합니다. 어떤 서비스가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사실 IT서비스가 아무리 발달해도 식기세척기나 세탁기보다 사람에게 이롭지는 못할겁니다. 그 어떤 서비스도 사람의 36.5도 보다 따뜻할 순 없겠죠.

그럼에도 오늘도 꿈꿉니다.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그 서비스를 만들어질 때, 내가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세탁기보다, 36.5도보다 이롭고 따뜻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하지만 오늘도 현실에서 허우적 거릴 뿐이죠. 사실 초라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도 큰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초라한 현실을 받아들일 용기가 있었다면 혹시 다른 길을 걷고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고요.

아직도 고민이 끝나지 않은 문제라 그런지 평소보다 더 두서가 없는거 같습니다. 실은 작성할 내용을 생각만 해두었다가 올리지 않고 있었는데, 팀원의 고민상담을 듣고 서글퍼져서 이렇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말합니다. 팀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각자의 인생은 각자가 돌보는 것이라고. 하지만 본심은, 글쎄요.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아닙니다. 팀장이라 그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은 팀원의 삶을 제가 보장해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확실하게 ‘이 팀에 있으면 이런 인생을 살 수 있을거야!’ 라거나 ‘너는 꿈만 꿔! 현실과는 내가 대신 싸워줄게!’ 라는 약속을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서글펐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저와 팀원들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초라한 현실을 받아들이신 분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싸우시는 분도 모두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힘냅시다!

P.S 1

사실 인용한 동네변호사 조들호도 초라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니죠. 조들호야말로 꿈을 향하는 사람들을 대신해 현실과 싸우고 있는 사람입니다. 수단과 방법, 노력과 진심을 아끼지 않는 그와 같은 사람이 저도 되고 싶네요. 하지만 초라한 현실을 인정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용기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매일 합리화에 익숙해져 사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으면서도 그걸 못느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하하.

P.S 2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한 건지 저도 도통 모르겠습니다. 제 필력이 별볼일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오늘은 진짜 무슨 이야기를 한 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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