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순서를 생각하다

By 2015년 11월 12일 No Comments

삼국전투기 Ch 71. 독발수기능의 난

오랜만의 포스트입니다.  쩐알람의 베타버전을 공개한지 일주일입니다.  통계 상 충분히 빠른 회원 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대비 알람 로그가 적은 것은 비밀. 

하지만 투자자나 광고주를 설득할 만한 숫자의 유저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보니 여러가지 마케팅 방법도 고민해보고, 비즈니스를 더 빨리 폭발시킬 수 있는 방법(대표적으로 자금유치)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순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고민이었습니다.

사실 당연한 순서고 당연한 정론은

[버그 수정(완벽한 제품) > 마케팅 > 유저 수 확보 > 자금 확보]

라는 순서입니다만, 어떻게든 비즈니스를 빨리 폭발시키고 싶은 마음에 버그 수정이 이루어 지길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일들을 먼저 고려했었습니다.  사실 어떤 바램보다 스스로가 아무 것도 못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마뜩찮았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링크는 이러한 제 심정을 잘 비판하고 있지요.

‘그리고 순서를 무시하는 사람들은 보통 별 대단한 이유도 없이 순서를 무시하곤 한다.’

지금의 저를 딱 꼬집는 듯합니다.

순서를 지키지 않고 폭발시킨 수 많은 비즈니스는 제가 평소 비판을 넘어 비난하는 것들 중 하나였습니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당연한 일인데 자신이 그 입장에 처하면 왜 그렇게도 합리적인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또 그것을 무척이나 비난하는 저조차도 그런 결정을 내릴 뻔 했습니다. 

이것도 사실 뻔하지요. 초조하기 때문이죠.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는, 또 빨리 인정받고 싶다는 초조함.  사실 무언가를 이룬다고 해서, 인정을 받는다고 해서 삶이 가치있어지고, 행복해지는 것은 결코 아닌데 말입니다.

조금 더 여유있는 사람, 여유있는 영혼이고 싶습니다.  또 제 조급함이 팀원들에게 어떤 압박이 될까, 제 조급함이 번지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합리적인 결정을 하는, 순서를 기다리고 그것을 지킬 수 있는 여유있는 팀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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