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지상 최고의 로맨스

By 2015년 2월 5일 No Comments

저희 팀의 팀명인 ‘로체인’은 로맨스 체인의 약어로, 낭만을 엮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낭만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꽤 자주합니다. 하지만 낭만이 무엇이다라고 말해본 적은 별로 없네요.  사실 낭만이란 말만큼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말도 드물겁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스산한 새벽녘 사랑하는 이의 창문을 향한 세레나데는 누군가에게  창피한 일이지도 모릅니다만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로맨틱한 일입니다.  러브레터도 마찬가지죠. 어떻게 보면 로맨틱하지만 어떻게보면 유치합니다. 한편으로  명동거리에서 큰 소리로 고백하는 것을 로맨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낭만은 이렇게나 개인적이고 주관적입니다. 그래서 낭만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은 바보스러울 뿐만 아니라 낭만적이지도 못한 일이죠. 그래서 의식적으로 낭만이란 무엇이다 라는 말을 피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로체인팀은 이런 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포스트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냥 ‘낭만적인 팀이되자! 낭만을 엮는팀이 되자!’라는 건 조금(사실 많이) 억지스럽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로체인이 엮고 싶은 낭만이란 무엇인가가 필요해 보여요.

낭만이란 말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말이지만 낭만적인 일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비이성적인 일’이라는 겁니다. 낭만적인 일은 이성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쓸데없고 무가치한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사실 제 생각은 아니고, 어디서 배껴온 것이지만 낭만적인 일은 비이성적이라는 표현에 깊이 공감합니다.  출처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낭만적인 사랑을 하는사람들의 특징을 이성적인 사람으로 정의하고, 또 한편으론 낭만을 ‘가장 이성적인 사람들의 비이성적인 짓’으로 정의합니다.  낭만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너무 이성적이기 때문에 사랑을 일종의 탈출구로 삼아  비이성적이고 정열적인 사랑을 한다고 합니다.

로체인팀도 이런 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이성적인 팀이지만 정작 중요할 때, 중요한 곳에서 비이성적인 짓을 하는 팀’.  큰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서비스라도 이익보단 다른 가치를 택할 수 있는 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판단의 근거는 다른 사람에 대한, 세상에 대한 애정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싶어서 흥미있어서’라는 말보다 ‘그래도 해야하니까,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니까’라고 말하면서요.  물론 하고 싶고 흥미있다면 더 좋겠고요.

세상에 대한 애정이야 말로 지상 최고의 낭만이 아닐까요? 사람들이 간혹 말합니다. 신이, 세상이 날 버렸다고. 하지만 현실은 신도 세상도 나를 가진 적이 없습니다. 아마 앞으로 신도 세상도 나를 가질 일은 없을겁니다. 그러니 신이, 세상이 나를 버렸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겠죠. 그런데 반대로 내가 세상을 사랑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는, 이루어질리 없는 짝사랑. 정말 낭만적이지 않나요? 그리고 세상에 대한 애정을 엮어 가다보면 분명 마땅히 사랑받아야 할 세상이 되어있을 겁니다.

P.s

…사실 지상 최고의 로맨스라는 제목으로 많은 사람을 낚고 싶었습니다. (낭만을 엮는다더니 사람을 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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